2015. 07. 24 ~ 2015. 07. 26 기간동안 진행된 안산밸리 락페스티벌에 갔었다.
공연이 어땠는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페스티벌의 전체적인 운영에 대한 비판을 안할수가 없다.
가보신분들은 알시겠지만 정말 개판이고 힘들었다. 주최측에서는 여러군데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인지 준비를 못한것인지 부실한면이 많이 보였다.
기획따로, 운영따로라는 말은 이 축제를 위한 말인 것 같다....
장소는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초행길이었는데 장소 근처에는 의외로 상가가 많았는데
좀만 멀어지니 외진 섬이었다.. 처음엔 장소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데 별로 다시 가고싶지는 않다.
나를 안산밸리 락페로 인도한 대표 라인업은 Noel Galllagher's high Flying Birds와 Foo fighters
노엘갤러거는 몇 달 전에도 내한공연을 가진적이 있는데 얼마안가 다시 공연을 가졌다.
이미 한번 공연을 봐서 포기하려 했는데.. 2집내고 망해버린 비디아이에 비해
노엘은 1집도 좋고 2집도 좋다! 2집이 너무 좋아서 보고 싶은 마음에 점찍어버렸다.
그리고 푸파이터스, 너바나 해체이후 데이브그롤이 1995년부터 활동한 밴드,
대표곡만 몇곡 알고 있었는데 'Walk'에 한번 꽂힌적이 있었다. 노래도 좋은데 엄청난 수상경력까지!
최우수 록 퍼포먼스의 공연은 어떨까하고 기대를 가짐..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RIDE, Deadmous5, 국카스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갤럭시익스프레스,
IDIOTAPE, OK GO, Rudimental, motorhead, twenty one pilots 까지 있으니
라인업은 정말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더케미컬브라더스와 글렌체크는 똥망 운영때문에 포기했었다.
노엘과 푸파이터스중 하나만 왔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3일 모두 가게되었다. 24일(금요일)에 행사장으로 가는데 안산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행사장이 진흙투성이 된것은 비가 와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행사 당일날 비가 온다는 소식을
나는 2주 전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기상예보는 그렇게 1주전으로 앞다가와도 변하지 않았고
당일 날씨와 대체로 일치했다. 우천이 예고되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보이지 않은 페스티벌이었다.
덕분에 길보다 길이 아닌곳이 더 많았고 안산M이 머드, 모스키토라는 별명도 생겼다. 모기 정말 많았다.
RIDE의 무대부터 봤는데 라이드는 이번 공연정보로 알았다.. 오아시스의 앤디벨이 원래 있었던 밴드.
가기전에 몇 곡 들어봤으나 '
장기하와 얼굴들은 개인적으로 좀 애정이가고 좋아하는 밴드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때마침 올해 볼 수 있었다.
이 밴드만의 특유한 음악 덕분에 공연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완전 만족!
멤버들도 모두 팔찌를 차고 있더라. 신기방기
DeadMous5 공연이 있어서 주변에 데드마우스 헬멧을 쓰신 분들을 볼 수 있었다. 열성팬이신듯!
명성 때문에 보고는 싶었으나 아는 노래는 없고 EDM은 좋아하지만 데드마우스 노래는 듣는게 없어서
몇 일 전에 몇 곡씩 들어보았는데 내가 이 날 잠을 안자고 날을 새고 온 탓인지 공연 중간에는 서서 잠을 잤다..
위엄있는 데드마우스 헬멧에 신비로운 무대는 좋았다. 하지만 피로에 쌓인 몸에 밝은 조명까지 있어서
눈을 뜨기 어려웠다. 졸다가 보니 헬멧 벗어있음.. 그리고 중간에 나와서 노엘 가까이서 보려고 빠져나옴.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 The Death of you and me)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역시 헤드라이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사람들과 이 공연을
목적으로한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너무 다다닥 붙어있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ㅠ
역시 'Everybody's On The Run' 으로 시작해 'Lock All the Doors'로 이어졌다.
언제 끝났는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많이 불렀다!!
시작할 때 스크린에 뜨는 Chasing Yesterday 앨범표지는 정말 적절했다... 실감x10
그 다음에 공연 중간에 백스크린과 양옆 스크린에 나오는 화면은 왜 띄우는지 이해안되는 장면만 뜸..
Q. 새 앨범 제목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의 의미는?
노엘 갤러거: 아무런 의미 없다.
2집 앨범 제목도 멋있어서 이렇게 지었나보다 ㅋㅋ
생각보다 오아시스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 부를 노래는 다 부른듯 해보이지만!
'Ballad of the mighty i' 가 빠졌다.. ㅠ 이건 아쉽.. 중간에 다른 스테이지에서 음악이 나오자
노엘이 조용시키고 저쪽 노래 욕하길래 빵터짐.. 역시 노엘; 마지막은 Don't Look back in anger로 끝~~
그리고 첫날은 젊음의 패기로 새벽공연을 보고 노숙을 할 생각이었는데 이곳은 답이 없었다.
비가 오는데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있는 시설이 일체 없었다. 실내공연장은 진흙탕이고..
비를 피할 지붕도,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공간, 벤치 또한 없었다. 진흙땅에 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전기뱀장어 공연까지 보고 유료 셔틀타고 안산시내로 나갔다.
이런 환경에서 축제를 연다니 관객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 축제가 고통으로 변했다.
이럴바에는 자연속에서 즐기는 밸리록페고 뭐고 그냥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락페가 훨씬 낫다..
또 경악스러운 것은 물품보관소다. 한번 보관에 5000원, 재보관에 1000원이라 듣고 갈 때는
좀 비싸구나.. 했는데 캐비닛이 아닌 임시로 마련한 천막아래 관리인이 직접 보관해주는 시스템.
그래도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닐 수 없잖아.. 하고 맡겼으나 새벽 4시 이전에는 찾아가야 한다는
관리자의 말에 9시간 보관하는데 5천원쓰고 찾아가고 다음날부터는 안맡겼다. 가방 하나에 결제한번이다.
그리고 주변의 대중교통이 끊긴 야간에는 주최측에서 나갈 수 있는 장치를 준비해야 하는데
시내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를 유료로, 그것도 인당 5000원으로 아주 긁어모을 수 있는 것은
다 긁어모을 작정이었나보다. 헤드라이너 공연이 23시30분에 끝나고 시내까지 거리가 굉장히 먼데..
첫날에 눈물을 무릎쓰고 유료로 셔틀을 타기로 했는데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대기인원, 모기와의 사투
그래서 둘째날은 The Chemical Brothers와 Glen Check를 포기하고 (IDIOTAPE도 중간에 나옴)
시내버스를 타고 떠났는데 둘째날부터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해줬단다. 버스 대수도 늘리고..
첫 날에 셔틀 이용한 사람은 통수맞은 기분.. 영수증도 안줘 환불은 당연히 못해주고...
이런 소식은 어디에다 공지했길래 나는 몰랐다. 3일 다 지나고 알았음.
불심 가득 안산밸리.. 지산 아니면 안가야겠다. 펜타포트를 포기하고 온건데..
25일 토요일은 전날 쌓인 피로를 푸느라 늦게 도착해 OK GO 공연부터 볼 수 있었다.
갤럭시익스프레스를 놓친것은 아쉽지만 너무 피곤했다.
OK GO의 공연은 종이반짝이가 펑펑 날리는 신나는 공연이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바닥이 진흙 투성이라 맨 뒤에서 조용히 볼 수 밖에 없었다. ㅠ 그래도 진흙 다 튐 ㅎㅎ
'Let It Rain'이 불려지길 기대했지만 'Here It Goes Again' 을 마지막 곡으로 끝나버렸다..
이틑날까지 비가 오니 바닥은 첫날보다 더욱 상태가 심각해졌다.
그래서 DYNAMIC DUO의 공연은 가운데 스크린으로만 봤다... 도저히 이동할수가 없었다.
다이나믹듀오는 관심이 적어 몰랐는데 평소에 귓가에 들리는 곡들이 많았다..
그리고 IDIOTAPE의 공연!의 신기한 음악 소리를 계속 듣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중간에 나왔다. ㅠ
마지막 일요일에는 혁오공연부터 보려고 일찍 갔는데 교통체증 때문에 늦어져 멀리 스크린에서 봤다..
혁오 공연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앵콜곡을 하는데 스크린에는 광고가 나왔다고..
본조비 20년만의 내한공연 광고나 계속 해주지....- 3- 스크린에서 볼 때 마다 반가웠는데
여튼 다행히도 마지막날은 해가 쨍쨍 맑았다...............= 더웠다.
그래도 바닥 상태는 여전했다.. 이동로는 돼지천으로 덮고, 발판을 몇 개 놓아둔 것이 보였는데
그래도 그 때의 진흙 사태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해리빅버튼은 처음 알고 봤다. 외국의 메탈을 우리나라 버전으로 만들면 이렇게 될까?
고고스타는 이름과 어울리는 밴드였다. 상큼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예상했던 이미지와 완전 달랐다.. ㅋㅋ 계속 춤추고 놀고 정말
디스코판... 원래 이런 밴드였나? 내가 아는 곡은 하나도 안나왔다. ㅜ
디어클라우드는 처음 알고 봤는데 구름꼈지만 어둡지 않은 시원한 바람과같은 밴드였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보컬분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쏭달쏭했다..
목소리가 굉장히 터프함!
ONE OK ROCK은 조금 알아보고 올 걸 싶었다. 알고 봤으면 더 재밌게 즐겼을텐데.
Twenty One Pilots은 역시 퍼포먼스가 대단했다!! 몇 해 전부터 국내해외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려서
최근에야 노래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로 시작하는 노래 외에도 좋은 곡이 많았다.
관심을 갖고 봤는데 역시 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간에 관객에게 기마자세를 요청했는데
시범으로 ONE OK ROCK의 멤버들이 와서 보여주더라.. ONE OK ROCK의 보컬이 정말 신나게 즐김. ㅋㅋ
Motorhead는 일단 화면속에서 본 생김새랑 완전 똑같아서 놀랐다. ㅋ
노래는 하드한 메탈! 같이 간 누나가 좋아했는데 나는 멀리서 감상만..
그런데 여기서 장기하가.. ㅠ 경호 업체 또한 외부에서 들여와 교육도 엉망으로 진행한 듯
모터헤드 공연 보다가 무슨일이야 -.-
그리고 Rudimental !! 지난 겨울 국내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취소되서 통수멘탈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왔다. 그리고 뒤에 'LIVE' 가 붙은 이유도 있었는데.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 본멤버 네 명이 깔려있는 음악에 노래를 하는데 'LIVE' 는 말 그대로 그 깔린 음악까지
모두 직접 연주한다는 것! 즉 드럼, 베이스 외에 기타리프, 색소폰 연주자, 코러스까지
모두 있으니 인원이..ㅋ 공연중에 세어보니 11명이었던 것 같다.
백스크린은 앨범표지에 새와 우주선 등이 날아다고 있어 정말 잘 구현한 듯 보였다.
아래 왼쪽 사진은 'Feel The Love' 목소리의 주인공...ㅋㅋㅋ
그리고 오른쪽 아래는 'Waiting All Night' 의 주인공! 머리가 브리트니스피어스를 닮음
사실 잘 알고있는 곡은 세 곡 정도 밖에 안됬으나 공연이 지겹지는 않았다. 저 많은 인원이
어떻게 공연을 해나가는지 보는 것도 즐거웠다.
아직 국내에 인기가 많이 없는 것도 있지만 누군가는 '잡탕음악' 이라고 하기도 해도
노래만 좋고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니 좋은 구경이었다. 공연이 끝나고나니
뒤에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있었다... 푸파이터스보러
Foo Fighters 보컬 데이브그롤이 스웨덴 공연중 다리 부상으로 공연 가능성이 희미해졌었는데
다행히 회복기를 가지면서도 공연을 해주었다. 그래서 앉아있는 일명 왕좌의 게임 의자.....ㅋㅋ
루디멘탈이 끝나고 바로 달려갔지만 엄청난 인파에 기겁했다.. 조금 멀리서 봤지만 점점 앞으로 가고
주변에서 슬램을 하길래 덕분에 많이 앞으로 갔다... ^^;
명불허전 푸파이터스의 노래는 미친듯이 신났다.. 명곡들이 쏟아져나왔다.
(Foo Fighters - Everlong, opening)
Learn to Fly, The Pretender, Walk, My Hero 등.. 마지막 헤드라이너의 무대로 충분했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데이브 그롤이 굉장히 수다적이라는 것 ㅋㅋ
여긴 미쳤다고, 흥분하지 말라 우리는 곡이 많다.. 등 멤버소개 하는 시간도 엄청 길었다
그래서 예상 셋리스트에 비해 빠진 곡이 두 곡이나 된다고... 매우 즐거웠다.
마지막에는 20년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만약 우리가 다시오면 너희도 올거냐고 물어보고
'Best of You' 로 공연이 끝났다. 푸파이터스도 재방문이 이루어 질것인가 ㅎ
마지막 불꽃놀이 폭죽..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여기서도 비용절감을 해서 축소시켰나..
한번 불심을 사게되니 관련된 것은 모두 부정적으로 비춰진다.
퇴장하는 길이 폭죽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야 하는데 진흙밭에서 이리가랴 저리가랴
복잡하니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이제 안산 안감. 화장실은 사용할 엄두가 안났는지 한번도 안갔었고
세면대는 줄서서 기다려야해서 불편하고 이 외에도 불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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